봄 오는 길목 아침에 봄 오는 길목 아침에 - 안광성(1942- 2001) 봄 오는 길목 겨울 아침 앙상한 나무 가지에 이름모를 새 두어 마리 동그마니 앉았다 자연을 잃고 공해에 시달려 먼 향수의 날개 펴고 여기까지 왔는가 어서 오너라 와서 쉬어라 반가운 정에 겨워 창문을 여니 푸드득 푸드득 소스라쳐 놀란 듯 보얀 하늘로 날아간다. 때로는 빌딩 유리창에 때로는 아파트 꼭대기에 날아도 쉴 곳 없는 유랑의 신세여 올 봄엔 꽃나무 두어 그루 집 뜰에 더 심어야겠다.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