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 한경직 목사(1902~ 2020) 여름철은 특별히 물을 가까이 하는 계절인 듯하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호수에 배를 띄워 낚시질을 하거나 깊은 계곡을 올라가 물소리에서 자연의 노래를 듣는다. 때로는 수백 척 흘러내리는 폭포의 장관에 마음이 황홀해진다. 물은 실로 귀하다. 태평양의 많은 물이 하늘로 올라 구름 되고 비가 되어 더러는 공기를 씻어주고, 떨어지는 빗방울은 시내가 되고 강이 되어 땅 위를 깨끗하게 하고 바다에 다시 들어가 짠물에 더러운 것을 소독한다. 물이 이렇게 공중과 땅을 순회하는 중에 풀과 곡식이 자라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물이 없다면 이 땅에 생물이 없을 것이다. 인간도 이 물로 말미암아 삶을 얻고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닌가. 우리 인간에게 물이 필요한 것처럼 인간의 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