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 2

하나님의 눈

한경직 목사(1902- 2000) 오래 전에 희랍의 수도 아테네에 갔을 때였다. 그 옛날 천여 년 전에 지은 오래된 예배당이 있어서 구경한 일이 있다. 희랍의 정통교회에 들어가면 천주교와는 좀 다른 것이 있다. 천주교는 예배당 안에 마리아상(像)과 성화(聖畵)를 만들어 놓았지만 희랍정교회는 이미 8세기에 성상은 폐지하고 성화만 허락하고 있었다. 예배당에 들어갔더니 천장과 벽마다 옛 성화가 가득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그림은 커다란 눈(眼)이었고, 그 눈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마 그 뜻은 누구든지 이 예배당에 들어오면 하나님의 눈이 너를 지켜보신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그 예배당에 안에만 있는 것 아니다. 우리 예배당에도 계실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나 계신 하나..

칼럼 2023.08.30

하나님의 눈

- 한경직 목사(1902~ 2000) 오래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한 농부가 자기 감자밭에 가까이 갔더니, 어떤 사람이 밭으로 들어가 허리 굽혀 감자를 캐어 큰 자루에 넣는다. 그 모습을 보고 농부가 크게 외쳤다. “여보시오, 사람이 없다고 도둑질하는데, 왜 위에 계신 하나님을 모르시오” 옛날부터 ‘신목여전’(神目如電) 곧 ‘신의 눈이 번개 같다’는 말이 있다. 옛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나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눈을 두려워하였다. 사람의 눈은 겉만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인간의 속까지 드려다 보신다. 인간의 눈은 현재만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현재와 과거와 장래까지 보신다. 우리 눈에 볼 수 없는 하나님의 눈이 나의 삶, 나의 말, 내 마음의 깊은 동기까지 보신다는 사실..

칼럼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