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줄기 따라 차로 오르다 일천 오백년의 세월 전에 빼앗긴 우리의 땅에 잠시 머문다. 손 내밀면 모두 잡힐 듯한 중국의 훈춘 지나 ‘방천‘이라는 곳 세 나라의 국경비가 서 있어 새삼스레 놀란다. 내가 서 있는 다리 중간에 다리 저쪽은 북한 땅 다리 이쪽은 중국 땅 중국 땅에 이어지는 러시아 땅 옛 부터 우리 두만강은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전엔, 여기 모두 우리 땅 우리 조상 고조선과 고구려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의 땅 아니던가. 옛 우리 조상들 기상에 비해 왜 우리는 이토록 허약할까? 안타까워 기도할 때 문득 들려오는 하늘의 음성 -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 6) 우리 조국에 주시는 말씀 나는 소망을 품고 하늘을 우러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