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 국경지 방천에서

유소솔 2021. 10. 27. 00:02

 

두만강 줄기 따라 차로 오르다

일천 오백년의 세월 전에

빼앗긴 우리의 땅에 잠시 머문다.

 

손 내밀면 모두 잡힐 듯한

중국의 훈춘 지나

방천‘이라는 곳

세 나라의 국경비가 서 있어

새삼스레 놀란다.

 

내가 서 있는 다리 중간에

다리 저쪽은 북한 

다리 이쪽은 중국 땅

중국 땅에 이어지는 러시아

 

옛 부터 우리 두만강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전엔, 여기 모두 우리 땅

우리 조상 고조선고구려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의 땅 아니던가.

 

옛 우리 조상들 기상에 비해

왜 우리는 이토록 허약할까?

안타까워 기도할 때

문득 들려오는 하늘의 음성

 

-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49: 6)

 

우리 조국에 주시는 말씀

나는 소망을 품고 하늘을 우러른다.

                                - 199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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