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향’ 앞에서

유소솔 2021. 10. 30. 00:02

 

 

 

세상일에 찌든 영혼들

고요 찾아 가는 길

‘아침고요 수목원’*

 

늦장 부리다

정오 지나 도착하니

인파로 고요는 물 건너갔고

 

가을 형형색색 꽃잎 감탄하다

이 수목원의 상징인

‘천년향’ 앞에서니 가슴 설렌다.

 

모진 비바람 눈보라 헤치고

백년 고개 열 번 넘어 오느라

세월 무게에 등이 좀 굽었으나

 

아직도 의젓하고 품위 있는 나무

모든 老人들은 닮고 싶다.

 

얼마나 그리우면

우리를 천년 동안 기다렸을까

감동의 물결에 젖은 사람들

 

천리 밖에도 찾아가는 그대의 

우리도 천년향의 한 자락 되어

세상에

그윽한 향기 되리라.

                             

            * 경기 가평에 있는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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