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캠퍼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의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음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