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1월

유소솔 2022. 1. 22. 00:05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의 캠퍼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의 발성법

가지 끝의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음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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