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천(한국아동문학 작가상)
풀꽃은 키가 작습니다.
무릎 꿇고 앉아야만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풀꽃과 친구가 되려면
눈을 맑게 씻고
마음에 티가 없어야 합니다.
풀꽃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손에 든 것도 모두 내려놓으라 합니다.
그래야 작은 바람결에도 춤을 출 수 있다 합니다.
아. 저 작은 몸짓
아름다운 노래
간절한 기도
풀꽃은 키가 클 필요가 없습니다.
무릎을 꿇고 앉는 사람에게만 눈을 주니까요,
마음을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