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김신철(1933- 2002)
노오란 얼굴에
동글한 모습
어쩌면 그렇게도
해님 닮았을까
따가운 햇볕 속
어지러움 잊은 채
해님만 바라보며
그리워 그리워
빙빙 돈다.
날씬한 몸매
키 큰 해바라기
교실 아이들과
공부하고 싶나봐
유리창 너머로
고개 갸우뚱
탐스런 얼굴로 윙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