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쓰는 편지

유소솔 2023. 9. 18. 00:00

                                      - 안혜초(윤동주 문학상)

 

받고 싶은 것은 사랑

주고 싶은 것도

사랑입니다.

 

미워하고 싶어

미워하고

미움 받고 싶어

미움 받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비워내게 하소서

이 가슴 언제이고

마르지 않는 사랑의

옹달샘으로

쏘아대면 쏘아 대는 대로

웃음으로 맞겠습니다.

 

빗나간 우리들의 사랑

바로 잡으려

바로잡으려

잘못 묻혀진 마음의 독(毒)일랑

말끔히 씻어버리겠습니다.

 

밤마다 새벽마다

빠뜨림 없이

기도드리면서

어쩌나, 나도 모르는 한 순간

마음의 화살

또 한 번 쏘아놓고선

나 먼저 방울방울

피 흘리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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