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계시기에

유소솔 2023. 10. 31. 00:00

                                             - 유소솔

 

우리가

봄꽃을 잃었을 때

여름 꽃을 주셨지요,

 

우리가

여름 꽃을 잃었을 때

가을 단풍을 주셨지요,

 

하루 두 번

썰물로 모래밭 텅 비우시고

밀물로 모래밭 가득 채우시듯

 

우리가

10월 멋진 단풍을 잃게 되면

11월 풍요로운 추수의 노래 부르게 하시겠지요.

 

우리 필요에 따라 비우고 채워주시는

사랑이 그득한 하늘 그분이 계시기에

언제나 감사로 사는 행복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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