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금희(문학세계 등단)
배추는 소금에 절인다
숨죽어 물 빠지면
김치를 담근다
뻣뻣한 삶의 고비마다
간을 친다
쑥과 마늘로 견디던 곰처럼
가슴 시린 동굴
요란한 소낙비는 피하지 말고
죽어야 사는
부드러운 배추를 생각하는 밤
창밖이 희끄무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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