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유소솔 2023. 12. 19. 00:00

 

                              박이도(시인. 경희대 교수 역임)

 

한해의 끝자락에서

또 한해가 속절없이 가버린다고

한탄하기보다는

아직 남은 시각을 고마워하며

지혜롭게 마무리하는

시간 되게 하소서

 

12월의 냉기 어린 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이웃들을

얼마나 사랑했고

얼마나 희생했는지

훨훨 타오르는 숯불이 되어

헐벗은 가슴 데워 주게 하소서

 

또 한해를 마감하고 보내는

이 자리 내 선 위치에서

사랑의 작은 촛불 밝혀

어두움에 헤매는 자들에게

환하게 밝은 열어주는

의 작은으로 살게 하여 주소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  (29) 2023.12.26
구유에 뉘신 예수  (18) 2023.12.23
부자라는 건  (33) 2023.12.14
너를 만나러 가는 길  (67) 2023.12.08
저 무지개처럼  (80)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