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1918~ 2018)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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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크리스천인 황시인이 오늘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치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듯
평생 어두움을 밀어내는 33년 희생적인 삶을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빛이
인류에게 임하여 구원의 빛, 생명의 빛이 되었음을 비유적으로 노래하는 명시이다. (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