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강영희(김영일 아동문학상)
누렇게
보리 익는
밭머리에 서 있던
뽕나무 가지마다
까맣게
오디 익게 하던 것도
너였구나!
아카시아 꽃 향이
흩어지던
산비탈마다
푸르름
흘러 보내던 것도
바로 너였구나!
그래 놓고도
시치미까지 뚝 떼고
포도밭 머리까지 내려와
청포도 송이를
또
어루만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