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숙(한국기독교문학상)
지하수를 마중하러 가는 물
물줄기 손잡고 올라와
목마른 길손 갈증 풀어주고
시든 꽃밭을 적셔 주리라.
찬란한 땅 위의 세상
애타게 그리워도
잡아주는 손 없어
연못으로 고여 있는 사랑
표현하고 나눌 길 없어
답답하고 음침한 곳에서
홀로 흘리던 눈물
이제 드러내어 함께 울자
나는 한 바가지 마중물 되어
네 가슴에 고인 사랑 길어 올려
푸서리 메마른 곳에
정겨운 시내로
흐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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