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나라

유소솔 2024. 6. 27. 00:00

 

                                                    김광섭(1905~1977)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일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

 

반만 년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로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가 되고 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디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나라일망정

나는 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이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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