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덮인 산과 들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서
참 아름답지만, 그러나
- 새들은 겨울에 무얼 먹고 살까요?
내가 궁금한 것을 묻자
“ 겨우살이를 먹고 살지.”
아빠의 대답.
- 겨우살이가 뭐예요?
“ 글자 그대로,
겨울을 살게 하는 나무지.“
- 그런 나무가 있어요?
“ 있지. 참 신기한 나무야.
- 좀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아빠
" 엄마도 알 거야,
그 말에 엄마가 고개를 저었다.
"겨우살이란 말은 들었지만
내 눈으로 아직 보지 못했어, 미안해.
- 그럼, 아빠가 말씀해 주세요.
“ 그래, 그럼. 나무마다 가을에는 잎도 지고
열매도 다 떨어지지만
잎이 지지 않는 나무도 있지,
그런 나무를 뭐라고 하지?“
- 아, 상록수요. 소나무 전나무 같은...
“ 맞아. 그 상록수 중에 겨우살이가 있어.
이 나무는 혼자 땅에 뿌리내리지 못해
대나무, 밤나무, 팽나무에 붙어서 살지.
- 참 이상한 나무네요.
“ 그렇지? 이 나무는 3월에 노란 꽃을 피우고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지니고 살아.
- 아, 그래서 상록수군요?
“ 그래. 열매도 있지.
언제 열매 맺는지 아니?”
- 아, 겨우살이니까 겨울에요.
“ 맞아. 겨울에서도 가장 추운 1월에야
노랑 열매를 아주 많이 맺지. 왜 그럴까?
- 응, 추운 겨울에 새들을 먹이려고요.
“ 맞아. 눈이 많이 오면 온 세상이 눈에 파묻혀
새들의 먹을거리가 하나도 안 보이거든.
그런데 눈에 잘 띄는 노랑 열매가 보이니
새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니?
- 아, 그래서 새들이 겨울을 살 수 있군요. 아빠.“
“ 그래서 나무 이름이 겨우살이 아니니”
- 참, 겨우살이는 착한 나무예요.
“ 그런데, 단비야.
아무 것도 없는 겨울에도 이렇게 새들을 먹이시는
사랑 많으신 분이 계셔. 그분이 누구시게?“
- 그런 분이 세상이 계셔요?
“ 그럼. 단비야. 그분이 누군지, 우리 찾아보자.
여기 성경 마태복음 6장 26절이야. 네가 읽어봐.
= 하늘에 나는 새를 보아라.
새는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쌓아두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새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들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그러니 무얼 먹을까, 무얼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 단비야, 그분이 누구지?”
- 아, 하나님 아버지요.
“ 맞아. 추운 겨울에도 겨우살이로 새들을 먹이시는 분.
그 사랑 많으신 분이 우리 아버지라니, 믿어지니?“
- 아빠 엄마가 나를 언제나 먹여주시는 것처럼
새들의 아빠는 하나님이시니 먹여주시지요.
"그래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요.
“ 왜?”
- 하늘에는 나를 보호하시는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땅에는 나를 사랑하시는 우리 아빠 엄마가 계시니까요.
아빠는 그 말에 흐뭇한 웃음을 날리다
단비의 머리를 곱게 쓰다듬었습니다.
“ 단비야, 이 아빠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쟎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바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믿고, 부르는 사람들이지. 우리 가족처럼“
- 알겠어요 아빠. 난 평생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거에요.
"그래? 난 오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웃으면서 단비를 덜썩 안았습니다.
엄마도 옆에서 단비와 아빠를 함께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평생 하나님의 아들 딸로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