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레슨

유소솔 2024. 11. 26. 00:00

 

                                                    채희문(녹색문학상)

 

가을이면 나무들은 그림을 그리는가.

빨강, 노랑, 다갈색......

조화로다, 조화로다

황홀한 색감의 조화여

 

가을이면 나무들은 를 쓰는가.

소슬바람에 한 잎, 두 잎

스스로를 하나 둘 떨구어 가며

가는 세월의 시를 쓰는가.

 

가을이면 시화전을 하는가.

보이지 않는 손길의 붓과 물감과 글씨로

그림과 를 이루곤

우리의 가슴까지 캔버스로 만드는

감동적인 예술가가 되는가.

 

그래서 우리는 가을이 다가도록

가득한 느낌시간에 젖어 살다가

겨울바람이 오는 길목에서

가슴 설레며 울먹이는

마지막 수업의 학생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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