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솔
아기 천사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아가의 첫 말소리
- 엄마
무서운 꿈 꿀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베개를 움켜쥐고 외치는
어린이 울음소리
- 엄마야
고향을 떠나
먼 도시에서 공부할 때
외로움에 젖어 나즉히 불러보는
청소년의 신음소리
- 어머니
총소리, 대포소리 쿵쾅대는
무서운 전쟁터에서
총 맞고 쓰러지며 울부짖는
군인의 목소리
- 어머니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괴로울 때나
깃발처럼 펄럭이는 말 한 마디
- 어머니
누구나 어려울 때 마다
꼭 찾는 하나님을 닮았나 보다
우리의 어머니는
-한국기독교시선집에 수록(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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