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유소솔 2025. 5. 26. 00:00

 

 

                                                 유소솔

 

아기 천사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아가의 첫 말소리

- 엄마

 

무서운 꿀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베개를 움켜쥐고 외치는

어린이 울음소리

- 엄마야

 

고향을 떠나

먼 도시에서 공부할 때

외로움에 젖어 나즉히 불러보는

청소년의 신음소리

- 어머니

 

소리, 대포소리 쿵쾅대는

무서운 전쟁터에서

맞고 쓰러지며 울부짖는

군인의 목소리

- 어머니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기쁠 때나, 슬플 때

외로울 때나, 괴로울 때

깃발처럼 펄럭이는 말 한 마디

- 어머니

 

누구나 어려울 때 마다

꼭 찾는 하나님을 닮았나 보다

우리의 어머니

                             -한국기독교시선집에 수록(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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