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상(한국문협 고문)
악어가 지갑을 가져갔다
토끼가 털모자를 가져갔다
여우가 목도리를 가져갔다
본디는 자기들 것이라 했다.
황소가 구두를 벗겨갔다
밍크가 외투를 벗겨 갔다
양들이 양복을 벗겨 갔다
모두 자기들이 임자라 했다.
다 주고 마지막 남은 것은
빨가숭이 알몸뚱이뿐이었다.
“이것은 내가 먹여 키웠다.”
흙이 통째로 가져갔다.
김종상(한국문협 고문)
악어가 지갑을 가져갔다
토끼가 털모자를 가져갔다
여우가 목도리를 가져갔다
본디는 자기들 것이라 했다.
황소가 구두를 벗겨갔다
밍크가 외투를 벗겨 갔다
양들이 양복을 벗겨 갔다
모두 자기들이 임자라 했다.
다 주고 마지막 남은 것은
빨가숭이 알몸뚱이뿐이었다.
“이것은 내가 먹여 키웠다.”
흙이 통째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