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행복한 생각
새들은 사람을 피해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키웁니다.
그런데 유독 제비는 사람의 집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고 그 집을 들락날락하면서 새끼를 키웁니다.
사람의 집 처마 밑 둥지에서 알을 낳으면 사람이 손을 대고 해를 끼칠까 걱정인데, 제비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어령 교수는 그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에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새들이 사람을 피해 먼 곳에 둥지를 트는데,
왜 제비만은 처마 안에 들어와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는가?"
이어령 교수의 이 문장은, 작은 생명 속에 숨겨진 믿음을 보여줍니다.
제비는 처마 밑이 사람의 손길이 닿을 수 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문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곳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처마 밑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제비는 사람의 보호를 신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 때문에 때로 하나님을 멀리하려 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날 때, 숨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믿음은, 위험한 세상보다 하나님의 품이 가장 안전하다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시 84:1).
제비가 사람의 집을 선택하듯, 우리는 하나님의 집을 택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믿음의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감싸며, 주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 가을, 제비의 믿음을 닮아 보시기 바랍니다.
삶의 처마 밑,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두려움보다 사랑을, 불확실함보다 신뢰를 선택함으로 하나님의 품 안에서의 평화를 누리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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