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일에 우리 교회는 헌당예배와 임직식이 있습니다.
헌당예배는 ‘공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의식입니다.
그 의미는 단순히 건물을 봉헌하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교회당은 세상 속에 세워진 하나의 ‘사랑의 표지석’입니다.
여기서 드려지는 기도와 찬양은 공동체를 넘어 세상에 울려퍼지는 파동이 됩니다.
물리적 공간보다 하나님의 임재와 인간의 갈망이 만나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을 ‘빛을 담는 그릇’이라 했습니다.
교회는 벽돌과 기둥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과 말씀을 담는 그릇이어야 합니다.
임직식은 ‘사람’을 하나님께 드리는 의식입니다.
새로운 직분자들이 세워지는 일은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약속이자, 신앙의 계승을 선언하는 사건입니다.
많은 사상가들이 “공동체의 운명은 지도자의 품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회의 직분자는 단순히 행정적 기능을 감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의 영적 품성을 드러내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직분이란 권위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무릎을 꿇는 책임을 요구합니다.
이 두 행사는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헌당은 ‘공간’을 봉헌하는 일이고, 임직은 ‘사람’을 봉헌하는 일입니다.
건물이 하나님께 드려짐으로 교회가 되고, 사람이 하나님께 드려짐으로 직분자가 됩니다.
건물이 아무리 웅장해도 사람이 서지 않으면 텅 빈 껍데기에 불과하고, 직분자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으면 공동체는 방향을 잃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헌당예배와 임직식은 단지 축하와 기념의 자리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교회의 벽이 신앙의 담이 되지 않도록, 직분의 이름이 권위의 방패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직분은 자리보다 사명입니다.
우리가 함께 드리는 헌당과 임직의 시간 속에서, 우리 각자가 다시금 하나님께 ‘헌당된 성전’, ‘임직된 일꾼’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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