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참된 헌당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유소솔 2025. 10. 26. 00:00

 

지난 주에 우리는 헌당식을 했지만, 참 헌당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헌당이 계속된다는 말은, 우리가 매일 교회다움체질로 변해 간다는 뜻입니다.

답게 하는 것은 지붕이 아니라, 등불, 창문, 그리고 식탁입니다.

 

등불은 늦게 들어오는 이에게 을 잃지 않게 하고, 창문은 바깥의 계절을 안으로 들이며, 식탁은 흩어진 하루를 다시 한 자리에 앉힙니다.

헌당이 계속된다는 것은,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

행사장의 조명은 눈부시지만, 등불은 사람을 안심시키는 입니다.

이제 우리가 켜야 할은, 새벽의 기도 한 줄, 점심의 짧은 중보, 잠들기 전 감사와 같은 낮은입니다.

 

창문 통풍을 위해 열어 두는 곳인데, 말씀창문과 같아서 닫힌 마음으로는 은혜가 머물 공간이 없습니다.

헌당이 계속된다는 말은, 날마다 말씀 한 구절을 서로에게 건네겠다는 약속입니다.

“주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짧은 메시지 하나가 굳어가는 마음의 창문을 다시 열어 주듯, 말씀 한 구절이 우리의 하루의 기류를 바꾸어 줍니다.

 

식탁환대의 다른 이름입니다.

성찬에서 ‘받으라’를 배웠다면, 평일의 골목에서는 ‘나누자’로 번역해야 합니다.

커피 한 잔, 국 한 그릇이면 충분하듯 환대는 자리와 시간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미안했어.” “네가 참 고마워.” 식탁 위에서 자주 오가는 가장 뜨거운 음식은, 여전히 용서 격려입니다.

 

참 헌당이 계속되려면 문지방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지방은 안과 밖이 만나는 선, 환대시험받는 자리입니다.

헌당식의 감동이 실제가 되려면, 우리는 문지방에서 낯선 이의 이름을 먼저 불러야 합니다.

“처음 오셨죠? 반갑습니다.” 이 한 문장이 지난주의 박수보다 오래 갑니다.

자리 한 칸을 안쪽으로 당겨 가운데로 초대할 때, 교회인격은 조용히 드러납니다.

 

헌당의 감동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자리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을 들던 손이 이번 주엔 전화기를 들고, 박수 치던 손이 청소 도구를 들며, 축하의 문장돌봄의 몸짓으로 바뀝니다.

헌당은 계속되어야 하듯, 우리 교회에 조용한 등불 하나, 열린 창문 하나, 나눌 식탁 하나가 언제나 준비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