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행복한 생각
안식월의 느린 시간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감사’입니다.
멈추어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하늘의 결, 바람의 결, 사람의 얼굴들, 그리고 제 마음의 고른 숨결까지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여러분의 이해와 배려,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안식월은 단지 '일하지 않는 시간'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맞추어지는 시간'임을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달력의 칸을 채우던 일정 대신, 시편의 고백이 제 하루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멈춤은 비워짐이 아니라 채워짐이었습니다.
내려놓자 손이 가벼워졌고, 가벼워진 손으로 더 또렷하게 붙잡아야 할 말씀, 기도, 공동체를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역의 빈자리를 기꺼이 메워 주신 동료 목회자들, 장로님들과 권사님, 집사님들, 각 부서와 찬양대, 주일학교와 봉사팀, 행정과 미디어로 묵묵히 수고하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교회의 호흡을 고르게 했고, 그 고른 호흡 덕분에 저도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목사님, 편히 쉬세요. 우리는 기도로 함께합니다.”라고 건네주신 짧은 안부가 제게는 긴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의 작은 안식들을 누리시길 권합니다.
하루의 한 켠을 비워 말씀 한 줄을 천천히 씹어 보시고, 감사 한 가지를 소리 내어 적어 보세요. 잠깐의 산책, 10~20초의 의도된 침묵, 식탁에서의 짧은 기도—이 작은 안식들이 우리 삶에 큰 평화를 데려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의 약속은 한 시간만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초청임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안식월이 끝날 즈음, 저는 더 가벼운 마음과 더 단단한 시선으로 강단에 서서, 여러분의 삶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다시 복음을 증언하려 합니다.
그날까지 저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픈 분들의 이름과 새로운 시간을 시작한 가정들의 이름, 그리고 소리 내어 울지 못한 마음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부르며 기도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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