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안식월, 쉼이 가르쳐 준 감사

유소솔 2025. 11. 2. 00:00

 

󰋮 The 행복한 생각 󰋮

 

안식월의 느린 시간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감사’입니다.

멈추어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하늘의 결, 바람의 결, 사람의 얼굴들, 그리고 제 마음고른 숨결까지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여러분의 이해와 배려, 기도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안식월은 단지 '일하지 않는 시간'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맞추어지는 시간'임을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달력의 칸을 채우던 일정 대신, 시편고백이 제 하루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멈춤 비워짐이 아니라 채워짐이었습니다.

내려놓자 이 가벼워졌고, 가벼워진 손으로 더 또렷하게 붙잡아야 할 말씀, 기도, 공동체를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역의 빈자리를 기꺼이 메워 주신 동료 목회자들, 장로님들과 권사님, 집사님들, 각 부서와 찬양대, 주일학교와 봉사팀, 행정과 미디어로 묵묵히 수고하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교회의 호흡을 고르게 했고, 그 고른 호흡 덕분에 저도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목사님, 편히 쉬세요. 우리는 기도로 함께합니다.”라고 건네주신 짧은 안부가 제게는 긴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작은 안식들을 누리시길 권합니다.

하루의 한 켠을 비워 말씀 한 줄을 천천히 씹어 보시고, 감사 한 가지를 소리 내어 적어 보세요. 잠깐의 산책, 10~20초의 의도된 침묵, 식탁에서의 짧은 기도—이 작은 안식들이 우리 삶에 큰 평화를 데려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약속은 한 시간만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초청임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안식월이 끝날 즈음, 저는 더 가벼운 마음과 더 단단한 시선으로 강단에 서서, 여러분의 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다시 복음증언하려 합니다.

그날까지 저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픈 분들의 이름과 새로운 시간을 시작한 가정들의 이름, 그리고 소리 내어 울지 못한 마음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부르며 기도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