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력으로 오늘은 새해의 시작입니다.
세상은 1월 1일을 새해라 부르지만, 교회는 대림절 첫째 주일이 새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간은 '주님이 오신다' 약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대림절(待臨節)은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동시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지금 여기 우리 삶 가운데 조용히 찾아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림절은 화려한 축제가 아니라, 깨어 있는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대림절 첫 주일이 되면, 강단 앞 대림절 촛대에 작은 불빛이 하나 켜집니다.
아직은 밝지 않지만, 성탄절의 기쁨을 환하게 비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작은 불꽃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대림절의 시간은 늘 이렇게 시작됩니다.
‘충분한 빛’ 아니라,‘시작된 빛’으로. 대림절 초는 보통 네 개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이 네 초에 이런 이름을 붙여 왔습니다.
1. 첫째 주 – 소망(기다림)의 초
2. 둘째 주 – 평화의 초
3. 셋째 주 – 기쁨의 초
4. 넷째 주 – 사랑의 초
대림절 첫 주일에 켜는 초는 흔히 ‘소망의 초’라고 부릅니다.
이미 지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 마음에는 체념이 익숙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강단 앞에서 조용히 첫 번째 촛불을 켜며 선포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수 안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대림절 첫 번째 초는 단지 장식용 불빛이 아니라, 믿음의 재시동 버튼입니다.
“하나님, 다시 소망하겠습니다. 내 힘이 아니라, 주님의 오심을 바라보겠습니다.”
이 고백을 불빛 하나에 담아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대림절 첫 주일, 우리 눈앞에 켜진 초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가 세상 속에 있는 ‘하나님의 촛불’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작지만 꺼지지 않는 소망, 연약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믿음, 그 믿음으로 이 대림절을 함께 걸어가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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