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대림절 셋째 주일, ‘기쁨의 초’ 켭니다

유소솔 2025. 12. 14. 00:00

 

󰋮 The 행복한 생각 

 

대림절 셋째 주일은 전통적으로 ‘기쁨의 주일’로 불립니다.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조용히 떠오르는 새벽별처럼, 타오르는 작은 불빛 하나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쁨의 초’ 앞에서 마음불편한데, 그것은 기뻐할 형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화려한 궁궐이 아니라, 마구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초라하고 비좁은 자리, 그곳에 하나님기쁨이 스며들었습니다.

기쁨은 언제나 화려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고 약한 자리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성경 속 기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모든 문제 해결되었을 때 찾아오는 결과가 아니라,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데서 기쁨은 시작됩니다.

삶의 조건완벽웃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감사할 것, 여전히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 바로 기쁨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큰 기쁨보다 작은 기쁨들이 삶을 지탱해 줍니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 아이들의 웃음소리, 예배 끝나고 나누는 작은 인사 한마디, 진심 어린 안부들, 함께 찬양하다가 마음이 조금씩 평안해지는 경험들

그런데 우리는 자주 ‘큰 기쁨’만을 기대하다가, ‘이미 주어진 작은 기쁨들’을 놓치곤 합니다.

마치 큰 불꽃놀이만 기다리느라, 매일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빛아름다움은 보지 못하는 것처럼.

 

대림절 세 번째 주일, 세 번째 촛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어떤 기쁨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가? 모든 것이 완벽해진 뒤에야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쁨을 끝없이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오늘 내 주변에 이미 주어진 작은 기쁨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세 번째 촛불의 빛이 여러분들의 한 주간을 비추며, 지친 일상에서도 “그래도 감사하다, 그래도 소중하다”하고 말할 수 있는 깊은 기쁨이 마음 안에 조용히 자라나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