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행복한 생각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벌써 흘러나오고, 화려한 장식과 광고들이 우리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계절 한가운데에서 오히려 더 큰 피로와 불안이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은 줄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는 자주 어긋나며, 내일에 대한 걱정은 우리 가슴을 두드립니다.
‘기쁨의 시즌’이라지만, “나는 왜 이렇게 평안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자꾸 떠오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에 우리가 켜는 촛불은 ‘평화의 촛불’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촛불이 폭발적인 불꽃도 아니고, 어둠을 몰아내는 검색등도 아닙니다.
겨우 한 작은 불빛이지만, 우리의 신앙은 바로 이 작은 불빛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을 한 번에 바꾸는 큰 힘이 아니라, 내 마음의 어둠을 조금씩 밀어내는 조용한 빛에서 평화가 자랍니다.
대림절 두 번째 촛불 앞에 멈추어 서서, 우리 내면을 신앙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쫓기듯 살고 있는지,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무엇이 나를 사람답게, 그리스도인답게 만들어 주는지 솔직히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평화는 때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한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조용한 방 하나가 있어야 한다.”
그 방은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자리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말씀을 천천히 되뇌는 자리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눈물과 함께 하나님 앞에 솔직해지는 자리일 것입니다.
대림절은 우리 각자가 이 ‘조용한 방’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쌓여 있는 걱정과 미움, 자책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 그리고 작은 희망 하나를 다시 올려놓는 시간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촛불을 켜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바꾸기 전에 제 마음부터 잠잠하게 하소서. 모든 것이 다 해결 되지 못해도, 주님 안에서 쉬어갈 수 있는 평화를 주소서. 소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렇게 우리 각자의 작은 마음방에서 시작된 평화가, 가정으로, 교회로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으로 조금씩 조금씩 번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들의 일상 구석구석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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