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대림절 둘째주일, ‘평화의 초’를 켭니다

유소솔 2025. 12. 7. 00:00

 

󰋮 The 행복한 생각 󰋮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벌써 흘러나오고, 화려한 장식광고들이 우리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계절 한가운데에서 오히려 더 큰 피로불안이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은 줄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는 자주 어긋나며, 내일에 대한 걱정은 우리 가슴을 두드립니다.

‘기쁨의 시즌’이라지만, “나는 왜 이렇게 평안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자꾸 떠오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에 우리가 켜는 촛불‘평화의 촛불’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촛불이 폭발적인 불꽃도 아니고, 어둠을 몰아내는 검색등도 아닙니다.

겨우 한 작은 불빛이지만, 우리의 신앙은 바로 이 작은 불빛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을 한 번에 바꾸는 큰 힘이 아니라, 내 마음어둠을 조금씩 밀어내는 조용한 에서 평화가 자랍니다.

 

대림절 두 번째 촛불 앞에 멈추어 서서, 우리 내면신앙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쫓기듯 살고 있는지,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무엇이 나를 사람답게, 그리스도인답게 만들어 주는지 솔직히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평화는 때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조용한 방 하나가 있어야 한다.”

은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자리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말씀을 천천히 되뇌는 자리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눈물과 함께 하나님 앞에 솔직해지는 자리일 것입니다.

 

대림절은 우리 각자가 이 ‘조용한 방’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쌓여 있는 걱정 미움, 자책을 잠시 내려놓고, 그 자리에 하나님말씀 약속, 그리고 작은 희망 하나를 다시 올려놓는 시간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촛불을 켜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바꾸기 전에 제 마음부터 잠잠하게 하소서. 모든 것이 다 해결 되지 못해도, 주님 안에서 쉬어갈 수 있는 평화를 주소서. 소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렇게 우리 각자의 작은 마음방에서 시작된 평화가, 가정으로, 교회로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으로 조금씩 조금씩 번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 주님평화가 여러분들의 일상 구석구석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