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을 주웠다
국보 제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釋尊)이 영위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 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
두발 닿은 여기가 영위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만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 차려 다시 보면 빠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 고개로 주저앉고 싶은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던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