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을 줍다

유소솔 2026. 5. 11. 00:01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을 주웠다

국보 제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釋尊)이 영위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 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

 

두발 닿은 여기가 영위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만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 차려 다시 보면 빠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 고개로 주저앉고 싶은 때는

쓸모 있는 듯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던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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