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오솔길이 좋아

유소솔 2026. 6. 2. 00:00

 

 

 

 

 

                                 엄기원(1937-2025, 한국문학상)

 

가 씽씽 달리는

아스팔트 큰길보다

나는 산골 오솔길이 좋다.

 

울퉁불퉁 꼬불꼬불

풀뿌리 돌부리 길

사람도 조심조심 가고

도 느릿느릿 가는

 

햇볕이 사르르

놀러오는 길

 

개미들이 줄지어 다니고

벌레가 살금살금 지나다니고

이따금 산새들이 맨발로 걸어보는

 

가 없어 조용한

오솔길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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