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수(1911-1981, 대한민국 예술상)
학교 마루 구석에
헌 모자 허나
날마다 혼자 남는
헌 모자 하나
학교 얘들 다가고
해질녘이면
가고 없는 주인이
그리웁겠지.
월사금이 늦어서
꾸중을 듣고
이 모자 쓰지 않고 나간 그 동무
지금은 어디 가서
무얼 하는지
보름이 지나도록 아니옵니다.
- (1929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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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월사금을 못 내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어린이가 벗어 놓고 간 헌 모자를 통해
시인은 당시 일제 식민지 하의 궁핍했던 한 단면으로 저항의 모습을 보인다.(유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