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권은영(한국기독교문학상)
해송향 스만 바람 속에서
저 크막한 바다는
모래를 쓰다듬고
제 몸을 거둔다
발 밑에서
모래의 살결이 스며들고
모래알 같은 이야기들을
다소곳하게 들려준다
가슴 깊이 쌓여 있는
도시의 구겨진 말들
포말이 되어
왔다가 사라진다.
돌아서는 파도 앞에
나를 내려놓으면
빈 가슴에
내일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