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 섬
류재하
바다에 떠 있는
섬은 아름답다.
큰 섬은 큰 다리 놓아
사람도 자동차도 넘나드는데
작은 섬은
그러지 못해 늘 외롭다.
섬들 중에도
외톨 섬이 있는 것처럼
마스크 쓰게 하고
친구도 못 만나게 하고
2m 이상 떨어져야 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고...
세상은 요즘
모두를 외톨이가 되게 하지만
나는 기도로 자주 만나고
카톡으로도 자주 만난다.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일본에 사는 외삼촌에게
미국 이민 간 내 짝꿍에게
자꾸자꾸 만나다보니
코로나19 전보다 더 친하고
그들이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제 나는 외톨이가 아니다.
이제 나는 외톨 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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