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월 아가씨, 바이바이!

유소솔 2021. 3. 1. 18:18

                                                       

 

얼마나 급했으면

신발도 못 신고 갔을까

버려진 두 짝 신발

 

떠나기 싫어 심술부리다

녹색바람 타고 온

봄 아씨 미소에 놀라

 

달도 다 못 채우고

허겁지겁 떠난

2월의 심술 아가씨.

 

슬퍼하지 말아요.

두고 간 신발

곱게 닦아 두었다가

 

여기 저기 꽃피우고 다닐

바쁘고 예쁜 3월 아씨에게

한 달쯤 빌려 드릴 게요.

 

내년에 봐요. 바이바이!

 

- 아동문학세상(2018) 

- 소솔동시집 제3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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