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행렬의 끝자락에서
아름답게 핀 오색 철쭉을
작은 눈으로 구경하는데
- 아카시아, 어서 준비하라!
날 부르는 소리에 놀라
소녀의 가슴처럼 봉긋한
하얀 망울들을 안고 일어선다.
- 아카시아, 어서 등장하라!
꽃 천사의 음성 따라
부푼 꽃망울들이
망울 터트리기에 안간힘 쏟고
더러는 팝콘처럼 튀긴 흰 옷에
향주머니 안고 나서니
- 여름, 너 왔구나!
사람들이 좋아서
미소로 환영한다.
꿀 장수들은 너무 좋아
춤추며 환호성을 지른다.
-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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