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쪽배의 꿈

유소솔 2021. 5. 17. 11:15

 

남산 위 서울 탑 위에

하얀 낮달, 반달이 떴다.

 

옛 일본인들 괴롭힘에

너무 살기 힘겨운 우리 계레

저 반달을 쪽배라 여겨 동요로 불렀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고달픈 삶 탈출하려는 소박한 꿈이

윤극영 선생님의 ‘반달’ 노래에 실려 있어

아이나 어른이나 울며 불렀던 노래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이 노래를 모르고 있다.

안다고 해도 부르지 않고 오히려

핸드폰으로 배운 가요를 부르고 있다.

 

날마다 하늘엔 낮달이 뜨고

한 달 중 20일이나 반달로 떠도

그걸 쪽배로, 보는 사람 하나도 없어

누가 반달을 쪽배라 하면 이상하게 보는 세상.

 

경제가 풍부해 살기 편한 세상이지만

동심 없는 어린이 같지 않은 어린이

동요나 동시를 모르는 사람은 꿈이 없다.

 

꿈이 없는 사람은 희망도 없어

잃어버린 꿈의 쪽배를 찾아

계수나무나 토끼 한마리 노래하며

이 시대 새로운 우리 꿈을 찾아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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