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쫑, 뾰쫑 산새노래 들으며
엄마랑 산에 올라갔다
숲속 길옆에
빨간 산딸기 보여
- 엄마, 저 산딸기 따 줘요
- 안 돼. 저건 산새들 밥이야
시무룩한 나는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물었다.
- 엄마, 이 산딸기 누가 심었어요?
- 아, 그건 저 산새들이지
- 새가 어떻게요?
- 산딸기에 박힌 까만 씨앗들
산새들이 먹고 똥을 누면 땅에 떨어진 씨앗
점점 자라 산딸기나무 되고 열매도 맺지.
- 아, 그래서 산딸기가 산새들 것이구나.
내 말에 엄마가 웃으신다.
- 우리 착한 단비,
집에 가면 마트에서 집 딸기 사줄게
집 딸기는 사람들이 심었거든
- 아이, 신난다.
오늘 등산 한번 잘했다.
산딸기는 산새들의 것, 새로 배우고
사람이 심은 집 딸기가 더 크고 좋아
엄마와 함께 실컷 먹는 신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