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산딸기 일기

유소솔 2021. 6. 8. 13:57

                                           

 

뾰쫑, 뾰쫑 산새노래 들으며

엄마랑 산에 올라갔다

 

숲속 길옆에

빨간 산딸기 보여

 

- 엄마, 저 산딸기 따 줘요

- 안 돼. 저건 산새들 밥이야

 

시무룩한 나는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물었다.

 

- 엄마, 이 산딸기 누가 심었어요?

- 아, 그건 저 산새들이지

- 새가 어떻게요?

- 산딸기에 박힌 까만 씨앗들

  산새들이 먹고 똥을 누면 땅에 떨어진 씨앗

  점점 자라 산딸기나무 되고 열매도 맺지.

- 아, 그래서 산딸기가 산새들 것이구나.

 

내 말에 엄마가 웃으신다.

 

- 우리 착한 단비,

  집에 가면 마트에서 집 딸기 사줄게

  집 딸기는 사람들이 심었거든

- 아이, 신난다. 

 

오늘 등산 한번 잘했다.

산딸기는 산새들의 것, 새로 배우고

사람이 심은 집 딸기가 더 크고 좋아

엄마와 함께 실컷 먹는 신나는 날이었다.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0) 2021.06.11
산과 하늘  (0) 2021.06.09
유월의 들녘  (0) 2021.06.02
내가 사랑하는 건  (0) 2021.05.29
어머니와 꽃  (0) 20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