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소나기 구름

유소솔 2021. 7. 3. 00:46

                               

 

누가 씻어주었을까

엄마가 빨아주신 옷처럼

하늘에 몇 조각 흰 구름들

기분이 좋다.

 

누가 씻어줘야겠다

빨지 않은 내 옷처럼

갑자기 몰려오는 검은 구름

기분이 언짢다.

 

그 순간 번쩍! 번쩍!                                                                         

우르르 쾅! 우르르 쾅!

금방 쏴- 내리는 비에

얼른 옆집으로 피하며 투덜댔다.

 

한바탕 소나기 지나

무더위 가신듯 시원하고

목욕한 나무들 산뜻해지고

하늘엔 오색무지개 아름답다.

 

착한 소나기구름

하늘이 보내주신 선물인데

왜 나는 겉만 보고 싫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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