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밥 같은 사람이 되거라

유소솔 2021. 12. 11. 00:02

 

 

같은 사람이 되거라

                     - 김 산

 

누구는 혼자 먹는 것이 싫어

결혼까지 했다는데

아들아

넌 혼자서 을 먹거라

아니 가끔은 애써 쓸쓸하게 먹어라

고독하게 먹고

눈물 흘리며 먹고

더운에 얼굴 쐬이며 먹거라.

 

그 대신 눈물만은 기억하거라

밥의 뜨거운 영혼만은

꼭꼭 씹어가며 먹어라

그래서 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너에게 기꺼이 이 되어 준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라

 

외로움에 허기져 널 찾아오는 이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되어 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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