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다시 오고 있구나
처음 그때의 숫처녀 그대로
그 순결한 살결 그대로
그대 하얗게 오고 있구나.
온 세상 새롭게 장식하듯
하얀 꽃무늬의 레이스 커튼을 내리듯
그 동안의 목마름, 기다림과 그리움까지
포근히 감싸며 흠뻑 적셔주듯
저 높고 높은 하늘과
이 낮고 낮은 땅 사이를
비로소 하얀 만남으로 이어주듯
퍼엉 펑, 퍼얼 펄
한량없이, 그지없이
우리의 가슴 속에
잃었던 동화의 나라 열어주며
성처녀처럼 성결하게
첫눈맞춤처럼 청신하게
신선한 눈짓으로 오고 있구나
신성한 숨결로 내리고 있구나.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편지 (0) | 2021.12.13 |
---|---|
밥 같은 사람이 되거라 (0) | 2021.12.11 |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0) | 2021.12.05 |
이런 목사님도 계십니다 (0) | 2021.12.04 |
12월의 기도(석우 윤명상) (0)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