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같은 사람이 되거라
- 김 산
누구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싫어
결혼까지 했다는데
아들아
넌 혼자서 밥을 먹거라
아니 가끔은 애써 쓸쓸하게 먹어라
고독하게 먹고
눈물 흘리며 먹고
더운 김에 얼굴 쐬이며 먹거라.
그 대신 밥의 눈물만은 기억하거라
밥의 뜨거운 영혼만은
꼭꼭 씹어가며 먹어라
그래서 생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너에게 기꺼이 밥이 되어 준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라
외로움에 허기져 널 찾아오는 이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되어 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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