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영성, 지성, 덕성

유소솔 2022. 6. 12. 00:04

 

 

주일 아침의 단상

                               영성, 지성, 덕성

                                                               - 차준희 목사(한세대 교수)

 

사람에게는 삼성(三性)이 필요합니다.

영성(靈性)과 지성(知性)과 덕성(德性)입니다.

인간의 전인격은 이 삼성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에 달려있습니다.

깊은 영성, 높은 지성, 넓은 덕성이 인간의 가치를 채웁니다.

 

'영성'이란 하나님 경외에 근거한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는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감입니다.

'지성'이란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을 지금 여기 이곳에서 형상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덕성'이란 형상화된 초월적 존재를 살과 피를 가진 체온과 향기 나는 존재로 생생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어떤 분은 영성은 맑은 물로, 지성은 두레박으로, 덕성은 그릇으로 비유합니다.

영성이란 깊고 맑은 우물물과 같고, 지성은 그 물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과 같으며,

덕성은 물을 담아 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지성과 덕성이 뛰어나도 영성이 얕으면 길어 올릴 물이 없습니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신선한 생수가 없는 것입니다.

영성과 덕성이 탁월해도 지성이 없으면, 맑은 물과 담아줄 그릇은 있어도 두레박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물과 그릇은 빈 공간이 되어 무용지물이 됩니다.

영성과 지성이 출중해도 덕성이 없으면, 길어낸 맑은 물을 담을 그릇이 없습니다.

차마 입을 대고 마시기에 주저될 정도로 지저분한 그릇이라면 발길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뭔가를 담아낼 그릇조차도 안 된다면, 아무것도 담긴 것이 없는 빈 깡통이 됩니다.

 

영성지성덕성은 모두 필요합니다.

우리는 맑은 물도, 길어 올릴 두레박도, 깨끗한 물그릇도 아쉬운, 영성지성덕성이 목마른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처럼 몹시 목 마른 시대입니다.

하지만 한 주간의 시작이요,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거룩한 주일 아침,

우리 자신에게 영성지성덕성을 깊게, 높게, 넓게 하는 주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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