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절이 한국교회 전통이 된 것은 과거 혹독한 가난을 겪은 우리에게 보리추수의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가르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한국교회 곳곳에서 드리기 시작한 감사가 계속되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감사 절기가 된 것입니다.
오직 쌀을 주식으로 겨울을 보낸 우리 조상들은 초여름 보리를 추수할 때까지 가장 배고픈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때가 바로 춘궁기라고 불리는 보릿고개인데, 긴 겨울을 굶주림에 시달리며 보리가 자라기만 기다리고 견디었습니다.
마침내 보리가 익어 추수했을 때 살아남은 성도들은 제일 먼저 보리를 들고 하나님께 눈물의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신학적 근거도 약하고 역사적 전례도 없는 맥추감사절이 한국교회 토착화된 것은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 그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릿고개를 넘기고 눈물의 감사예배를 드렸던 우리였는데,
신앙 선배들이 한마음으로 만든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맥추감사절, 우리가 계속 지켜 계승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미국교회는 자신들의 선조들이 1620년 미국에 도착한 102명 중 44명이 굶어 죽는 혹독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살아남아 이듬해 첫 추수를 마치고 감사예배를 드린 것을 기억하려고 추수감사절로 지켰습니다.
우리 민족은 지난 수 세기 동안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고난을 딛고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속에서도 살아남아 이토록 큰 풍요를 누리게 된 것에 대해 마땅히 감사해야 합니다.
특히 맥추감사절의 시점이 한 해의 반환점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지난 6개월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갖가지 은혜를 헤아려 풍성한 감사를 하나님께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반년도 큰 은혜 베푸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앞당겨 감사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에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성도들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 감사함으로 풍성한 맥추감사절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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