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오늘의 맥추감사주일

유소솔 2022. 7. 3. 00:04

 

오늘은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우리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출 23:14-17, 신 16:9-12).

우리 인간들은 건망증이 아주 심합니다. 그렇게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도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가슴이 에이는 듯했던 큰 슬픈 사건도 세월이 가면 점점 흐려지고 나중에는 아주 잊어버리게 됩니다.

 

맥추절은 하나님이 친히 구원하신 백성에게 하나님 은혜를 잊지 말라고 제정하신 것입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법도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신 8:11-14).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불모의 땅 광야에서 40년 동안 전혀 하나님 은혜로 살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매일 내려주신 만나메추라기, 반석의 생수로 살았습니다. 그들은 40년 동안 농사나 목축은 물론 옷도 헤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사이적으로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40년 만에 가나안에 들어가 땅을 분배받고 정착한 후 손으로 직접 농사지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처음 수확한 곡식으로 하나님께 감사제사를 드렸으니 이 얼마가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이것이 바로 맥추감사절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맥추(麥秋)란 말은 문자 그대로 ‘보릿가을’이란 뜻인데, 가을은 추수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던 초기에 수확되던 6월에 보리를 추수한 것을 감사하며 드리던 감사 절기에 붙여진 명칭이었습니다. 특히 수천년 동안 가난해서 보리의 추수를 먹지 못해 굶어 죽기도한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겨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이 진하게 스며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삶의 환경이 농촌에서 도시로 크게 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 양식이 보리에서로 변화가 되어 맥추감사의 의미가 바뀌어졌습니다.

즉,  지난 반년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남은 반년에도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의미 있는 절기가 된 것입니다.

 

또 한해의 절반을 시작하는 시기에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반년을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 우선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이제 막 벗어난 백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첫 열매를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신앙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하나님께 맡기며 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첫 열매를 드림으로 내 하나님께 맡기며, 내 삶을 인도해 달라는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므로 맥추감사절의 근본정신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겠다는 믿음과 결단의 표현입니다.

이런 감사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함을 경험하는 오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