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더욱 사랑하려는 가을 이야기

유소솔 2022. 8. 28. 00:06

 

                                                     

 

 

창 너머로 보이는 석양노을이 어제는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렇게 붉고 아름다운 석양이었으나 어김없이 서쪽 하늘 너머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노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내게도 올 석양시간을 생각했습니다.

 

올해에 사랑하던 여러 교우들을 떠나보내며 마음 아프고 허전함을 감출 수 없습니.

주님의 몸된 교회를 함께 섬기며 돌보고 아끼던 교우들이 주님의 부름 받아 천국으로 가실 때마다,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에 가는 것을 확신하면서도 목사로서 안타깝고 마음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천국은 이 세상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곳이고, 고통이나 질병, 가난, 배신, 미움, 죽음이 없는 곳인데, 

저도 인간이기에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물론 우리는 소망이 없는 자들처럼 슬퍼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장차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고, 영원의 시간을 함께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땅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웃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성경에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할 때 매우 슬퍼하고 아쉬워한 기록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분과의 이별을 아파하는 것은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는 가을에는 앞서간 믿음의 교우들을 추억하며 많이 그리워하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있는 소중한 시간 동안 함께 있는 교우들과 더 많이 사랑하고 돌아보며, 아끼면서

영광을 위한 거룩성결의 삶을 살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의 이 고백이 참 좋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 7-8)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