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울음

유소솔 2022. 9. 19. 00:06

            

                              - 신규호(1938-2022)

 

9월부터 울어대기 시작하는

이름 모를 벌레들

그것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몰라도

 

가을벌레소리가

울음으로 들리는 건

사람들 모두 슬프기 때문이다.

 

이 즐겁다 하는 마음보다

슬프다 하는 마음이

인생지게 한다는 역설

 

나도 잘 울어야 할 것임을

가을 깨닫게 하는

저 벌레소리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21  (35) 2022.09.30
하늘의 창  (24) 2022.09.22
구월의 바람  (24) 2022.09.15
달빛 기도  (5) 2022.09.10
추석 전날 밤 송편 빚을 때  (17) 202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