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북한산 21
- 채희문(1938 - )
산을 오를 땐
욕심은 반대로
내려가야 하네.
내가 오르며 낮아질수록
산은 오히려
나를 드높이 올려주네
이윽고
내가 빈 배낭처럼 비워지면
산은 더욱 나를
아늑히 안아주며
가득히 채워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