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호(1938-2022)
9월부터 울어대기 시작하는
이름 모를 벌레들
그것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몰라도
가을벌레소리가
울음으로 들리는 건
사람들 모두 슬프기 때문이다.
삶이 즐겁다 하는 마음보다
슬프다 하는 마음이
인생을 값지게 한다는 역설
나도 잘 울어야 할 것임을
이 가을 깨닫게 하는
저 벌레소리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 신규호(1938-2022)
9월부터 울어대기 시작하는
이름 모를 벌레들
그것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몰라도
가을벌레소리가
울음으로 들리는 건
사람들 모두 슬프기 때문이다.
삶이 즐겁다 하는 마음보다
슬프다 하는 마음이
인생을 값지게 한다는 역설
나도 잘 울어야 할 것임을
이 가을 깨닫게 하는
저 벌레소리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