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도 3

유소솔 2022. 10. 29. 00:04

 

                                                              - 채희문

사람들과이 안 되는

훌쩍으로 가게 하소서

깊은 산 바위 큰 바위에 올라

이름 모를 들과 만나면서

바람소리와 지내게 하소서.

 

시름시름 시름만 겨운

이나 바다로 떠나게 하소서.

흐르는 물살과 파도의 물이랑을 보며

천만년 인고의 물결을 배우게 하소서.

 

과 바다와도 얘기가 안 되는 날은

세상 믿을 것이라곤 없는 날은

하늘로 향하게 하소서

 

떠가는 흰 구름을 지나

그 구름 사이로 깊이 열리는

빈 하늘을 갖게 하소서.

 

그런 어느 날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을 내리시어

나의 차거운 빈손을 맞아 주소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16) 2022.11.01
늘 채워주시는 그분  (22) 2022.10.31
가을의 언어  (19) 2022.10.28
감처럼  (18) 2022.10.22
‘천년향’ 앞에서  (18) 2022.10.21